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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MI/영화 리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결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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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마지막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니 끝까지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1. 구씨의 해방

구씨는 친한 형에게 뒤통수를 맞고 당일 수금한 돈까지 뺏겼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분노의 전화를 하는데, 염미정이 말한대로 환대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개인 돈으로 어제 뺏긴 돈을 채워서 상납하러 나선다.
그리고는 하던대로 편의점에 들러 술을 사는데, 주머니에서 술병을 꺼내서 마시려는 찰나에 동전이 빠져나온다. 동전은 굴러서 하수구 위에 떨어지는데 빠지지 않고 하수구 망에 걸려 있다.
이를 간단하게 해석하면 동전을 구씨로 볼 수 있다. 술에 빠져서 살면서 망가지는 것도 상관없이 언젠가 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며 추락을 기다리며 사는데, 동전처럼 딱 떨어지기 일보직전인 것이다. 그게 자신과 같음을 깨닫고 동전을 줍고 술은 노숙자에게 주고 이제 술에서, 아니 자신을 괴롭히는 아침에 찾아오는 머릿 속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해방된다.

일을 그만두었는지는 알 수 없다. 돈가방은 어제 빠진 수금을 메꾸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술에서 해방되었으므로 앞으로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을 것이다. 아마 술로 버텨야만 했던 일에서도 언젠가 벗어났을 수도 있다.

2. 염미정의 해방
염미정은 구씨와의 추앙으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해방되었다. 돈을 빌려가고 갚지 않은 선배에게도 선의를 베풀만큼 달라졌다.
앞으로도 구씨와의 관계는 이어지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기에 문제없을 것이다.

3. 염기정의 해방
그녀는 받는 여자다. 죽은 남편의 목을 받을 수 있듯이, 꽃송이만 떨어진 장미꽃도 받을 수 있다. 어딘가 어렵고 힘들어도 상대의 마음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태훈과의 관계가 힘들지만 그의 마음을 알고 계속 잘 만날 것이다.
아마 결혼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아니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태훈과의 관계는 아무 문제 없을 것이다.

4. 염창희의 해방
그는 결국 있어야 하는 무언가, 돈에서 해방되었다.
사업실패의 이유는 지현아의 전남친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어릴 때 본 영화 ‘리턴 투 파라다이스’처럼 그는 내가 여기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인간의 존엄성이 돈 위에 있음을 보이기 위해서 자리를 지켰다. 영화처럼 마지막을 지키겠다고 간병하고 있던 지현아는 자리를 지키기 못했다. 이는 창희의 성격을 보이기 위한 장치다. 드라마 내내 차, 서울의 집, 서울의 편의점을 외쳤던 그가 극단적으로 돈과 인간성의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그는 그렇게 있어야 하는 돈에서 해방되었고, 영혼없는 일에서 해방되어 생각하지도 못한 장례지도사라는 일을 하며 뜻깊은 삶을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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