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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MI/영화 리뷰

영화 '콜래트럴'의 결말 분석 - 마지막 총격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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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 '콜래트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 주세요.


영화 '콜래트럴'은 마이클 만이 감독하고, 톰 크루즈, 제이미 폭스 출연한 2004년 영화다.
이 영화는 평범한 택시운전사 맥스의 택시에 살인청부업자 빈센트가 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스릴러 영화로,
톰 크루즈의 뛰어난 악당 연기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나는 2021년에서야 넷플릭스로 시청했는데,
마지막 대결을 보고나니 내가 무엇을 본건가 이해가 되지 않고 어이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을 반복해서 봤고, 그제서야 결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1. 영화 제목 '콜래트럴'의 의미는 무엇인가?
콜래트럴의 사전적 의미는 '담보물, 부수적인, 이차적인'의 뜻을 갖고 있다.
극 중에서는 '담보물'의 뜻으로 번역되었다.
영화에서 재즈 클럽 사장의 일이 끝나고 맥스가 빈센트에게 말하는 대사 속에 언급된다.
“다른 택시 기사를 구해주겠다. 나는 그저 담보물이잖아.”
빈센트에게 끌려다니는 맥스의 신세가 콜래트럴이라는 것이다.
맥스는 재즈의 변주처럼 규칙을 떠나서 사장을 살려 주기를 원했으나, 빈센트는 무시하고 해야 할 일을 했다.
그래서 맥스는 스스로 그저 담보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imdb 트리비아에 따르면, 원래는 '빈센트 콜래트럴'이라는 살인청부업자의 활동명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영화 속에서는 그저 빈센트로만 나오고, 또 비슷한 시기의 영화 '콜래트럴 대미지' 때문에 제목을 바꾸려고 했으나,
모든 제작진이 이미 '콜래트럴'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제목을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2. 각 주인공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가?
맥스는 꿈은 있지만 행동하지 않는 소시민을 대표하고,
빈센트는 정해진 행동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존재를 대표한다.

맥스는 리무진 회사 창업을 꿈꾸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한 다음 시작하기 위해 12년째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
빈센트는 사람을 죽이는 일도 그저 계약을 이행할 뿐이라며 감정 없이 해야 할 일은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빈센트는 맥스에게 리무진 계약금 만큼만 모이면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데,
용기가 없어서 안하는 것이라고 비난한다.
그는 같은 이유로 재즈 클럽 사장을 비난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마일스 데이비스를 찾아가지 않은 것, 음악을 계속하지 않은 것 모두가 용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맥스는 죄없는 경찰을 왜 죽였냐면서 빈센트를 감정이 없는 텅 빈 인간이라고 비난한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맥스는 빈센트로 인해서 달라진다.
피버라는 클럽에서의 총격전 이후 다시 돌아온 택시에서 그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용기를 낸다.
총구 뒤에 존재하는 사람을 처음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달리는 택시 안에서는 빈센트가 자신을 쏠 수 없음을 깨닫고 속도를 높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맥스를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3. 그래서 결말은 어떻게 된 건가? 어떻게 택시기사가 킬러를 이길 수 있는가?
처음에는 어이없는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어떻게 평범한 택시 운전사인 맥스가 살인 청부업으로 먹고 산다는 빈센트를 이길 수 있나, 말이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총격씬을 자세히 살펴보니 대사 없이 영상으로 충분히 설명하고 있었다.

빈센트는 그의 습관대로 가슴 한가운데에 두 발, 그리고 머리에 한 발 쐈다.
한편 맥스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로 원을 그리며 총을 난사했다.
빈센트의 총알은 지하철 문에 박혔고,  맥스의 총알은 유리창을 지나 명중했다.
빈센트는 바로 재장전을 시도했으나 습관대로 하던 그 손에서 탄알집이 힘없이 떨어지고 그제서야 패배를 깨닫는다.

이는 재즈 클럽에서 말한 변주에 가깝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적을 마주 했을 때, 지하철 문이라는 변수로 인해서 소시민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할 일만 바라보는 자는 변수에 대응하지 못하고 실패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4.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영화는 계속 용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맥스가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변호사에게 전화를 망설이는 것, 사장의 부당한 대우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 빈센트에게 끌려 다니는 것.
그리고 재즈 클럽 사장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들어와서 같이 연주했으나 망쳤다고 생각하는 것, 준비가 되면 찾아오라고 한 마일스 데이비스의 말에도 불구하고 찾아가지 않고, 음악을 하지 않았던 것.
결국 용기를 낸 맥스는 살아남았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검사를 지켜냈다.
이처럼 다른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지하철에 누군가 죽어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곳이 이 세상이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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