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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MI/영화 리뷰

영화 ‘피노키오’ 결말분석 - 마지막 솔방울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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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나이트메어 앨리’ 등에서 어딘가 다른 존재들을 다뤄왔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이번에는 사랑스러운 동화의 주인공 피노키오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동화와는 완전히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요.
그 결말에 대해서 간단히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1. 왜 2차대전이 배경인가?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이 배경입니다. 전쟁은 제페토의 아들인 카를로의 생명을 뺏아갑니다. 그리고 무솔리니의 전체주의는 어른들의 생각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다양성을 짓밟아버립니다. 아이들을 훈련소에 보내서 똑같은 1등 전사로 만들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어딘가 다른 피노키오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나중에는 죽지 않는 피노키오를 보고 전사로 받아들입니다만, 피노키오는 어른들의 생각과는 달리 싸우지 않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결국 2차대전은 피노키오에게 남들과 같음을 강요하는 생각의 배경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원작과 다른 메시지는?

원작은 착한 아이가 되라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고, 착한 일을 했을 때 피노키오의 꿈인 '사람'이 되는 것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는 다릅니다. 사랑받기 위해 카를로처럼 학교도 가려 하고, 다른 아이들처럼 훈련도 받지만, 그는 자라나는 코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착한 일을 하는 것을 넘어, 영생을 포기하는 더 어려운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피노키오는 사람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제페토에게, 크리켓, 스파차투라에게 받아들여집니다. 

영화의 직접적 메시지는 푸른 요정이 제페토에게 하는 말 그대로입니다. 어딘가 다른 피노키오를 카를로의 대체가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아이보다는 어른에게 하는 말에 가깝습니다. 

 

3. 마지막 솔방울은 무엇인가?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피노키오의 곁을 지키던 제페토, 크리켓, 스파차투라까지 모두 나이가 들어 떠납니다. 그리고 피노키오는 세상을 향해 떠나고, 이후에 세상에 받아들여져 잘 살아가고 있을거라고 크리켓이 말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무의 솔방울을 비춥니다. 그리고 솔방울은 이내 곧 떨어집니다. 

이는 또 다른 피노키오, 즉 어딘가 다른 존재를 말합니다. 피노키오도 솔방울에서 심어져 태어났듯이, 또 다른 솔방울이 땅에 떨어져 다시 태어날 것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 존재 또한 피노키오처럼 세상에 받아들여질 것이고, 또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4. 결론

거짓말을 하지 않는 착한 아이가 되라는 동화를 넘어, 있는 그대로의 아이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솔방울이 세상에 뿌리내리기를 기원하며, 어딘가 다른 사람에 대한 응원과 이를 포용하는 세상에 대한 희망까지 남아내는 명작입니다. 

여기까지가 영화 '피노키오'에 대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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