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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뮌헨 - 전쟁의 문턱에서'의 실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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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넷플릭스 영화 '뮌헨 - 전쟁의 문턱에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보신 후에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2차 세계 대전이 터지기 1년 전,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4개국이 체결한 뮌헨 조약의 뒷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ko.wikipedia.org/wiki/뮌헨_협정

주인공은 영국 외교부 직원 휴 레가트와 독일 외교부 직원 폴 폰 하트만입니다. 이 둘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대학생활을 함께한 친구입니다. 이후 폴은 히틀러의 등장과 함께 독일 민족주의에 심취하지만, 이내 히틀러의 의도를 파악하고 나치를 무너뜨리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폴이 히틀러의 기밀문서를 확보하게 되고, 이를 영국에 전달하기 위해 친구에 접촉합니다.
이 영화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두 주인공의 모델이 되는 실제 인물이 있습니다.

1. 독일 외교관 폴 폰 하트만의 실제 인물
폴 폰 하트만의 모델은 아담 폰 트롯 주 솔츠(Adam von Trott zu Solz)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Adam_von_Trott_zu_Solz

Adam von Trott zu Solz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German noble and diplomat (1909-1944) Adam von Trott zu SolzTrott zu Solz in 1943Born(1909-08-09)9 August 1909Died26 August 1944(1944-08-26) (aged 35)Cause of deathExecutionNationali

en.wikipedia.org


그는 영화 속 폴과는 달리 처음부터 히틀러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 유학 시절에도 나치즘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다른 독일 학생들과 토론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히틀러를 멈추기 위해서 독일로 돌아가 대의를 위해서 나치 당에 가입합니다. 이후 독일 외교부에서 일하게 됩니다.


2. 폴처럼 실제 인물도 영국 총리를 만났는가?
영화에서처럼 그는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영국이 좀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하기를 요구합니다.
이에 대한 체임벌린의 반응은 예의발랐으나, 'ice cold', 매우 차가웠다고 합니다. 이는 영화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날짜는 1939년 6월 7일로, 1938년 9월 30일인 뮌헨 협정의 8개월 이후입니다.
따라서 영화에서는 그들의 만남으로 체임벌린이 마음을 바꾸게 되고, 히틀러와 평화협정을 맺어 전쟁을 1년 미루었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는 전쟁 3개월 전에 만남이 성사됩니다.

3. 폴의 최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에서 폴은 히틀러 암살 기회를 놓치고, 언젠가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마무리됩니다.
실제 주인공 아담 폰 트롯은 영화 '작전명 발키리'로 만들어졌던 히틀러 암살 시도인 7.20 음모(20 July Plot)에 배후로 지목됩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7·20_음모

7·20 음모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7·20 음모비더슈탄트의 일부폭파 직후 촬영된 늑대소굴 회의실교전국 지휘관 루트비히 베크,헤닝 폰 트레슈코프,에두아르트 바그너,오이겐 볼츠,알브레히트 폰 베른슈토르프,클라우스 폰 슈타

ko.wikipedia.org

그는 7.20 음모의 주인공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과 친분이 있었으며, 작전 며칠 전 모임에도 참석하여 히틀러가 죽은 이후에 어떻게 서유럽에 평화를 가져올지 조언했다고 합니다.
게슈타포는 그의 가담에 대한 증거가 없었고, 대신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과의 친분만이 그 증거이고 그의 지식이 유용하므로 살려두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히틀러는 이에 화를 냈고, 결국 아담 폰 트롯은 1944년 8월 26일에 처형되었습니다.

4. 영국 총리의 비서 휴 레가트의 실존 인물은?
휴 레가트의 모티브가 되는 실제 인물은 A.L. Rowse라고 합니다.
그는 역사가이자 작가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아담 폰 트롯과 친구가 됩니다.
이후에 노동당 후보로 의회에 출마했으나, 1931, 1935년에는 떨어지고, 1939년에는 당선 가능성이 높았으나, 전쟁으로 인해 선거가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실제로 영국 총리의 비서로 일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A._L._Rowse

A. L. Rowse - Wikipedia

20th-century British author and historian Alfred Leslie Rowse CH FRSL FBA FRHistS (4 December 1903 – 3 October 1997) was a British historian and author, best known for his work on Elizabethan England. Born in Cornwall and raised in humble circumstances,

en.wikipedia.org

그러면 아담 폰 트롯이 네빌 총리를 만난 경로는 또다른 친구 David Astor를 통해서 입니다. Astor 가문에 방문한 다음, 핼리팩스를 통해서 네빌 총리를 만났다고 합니다.


5. 결론 : 실화는 아닌데, 실존 인물이 있고 더 감동적이다.
영화는 전쟁을 앞둔 시기에 뮌헨 협정 막전막후를 다루면서
무능함으로 비판 받는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을 재조명하고, 그 뒤에 목숨을 걸고 첩보를 한 두 친구를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우정도 사실이고 회동도 사실이었으나, 그 시기가 달라서 영화가 준 감동을 깎아먹었습니다.
다만, 실제 인물은 이후에 '발키리 작전'으로 알려진 히틀러 암살 작전에 가담하면서 더더욱 놀라운 삶을 살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팩트체크는 틀렸으나, 주인공의 행동이나 의도는 같았던 영화였습니다.

6. 출처
https://www.telegraph.co.uk/films/0/double-life-munichs-good-german-would-be-hitler-killer-a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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