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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vs 책

[듄] 책을 보고서야 이해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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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 듄과 책 듄 1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그리고 책을 읽으실 분들도 뒤로가기를 눌러 주세요. 

영화는 책의 반 정도만 다루고 있으며, 영화 2편에 나올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영화 듄을 사전 지식 없이 관람한 다음, 수많은 물음표가 남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책을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고, 영화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생략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영화에서는 추가적인 대사 없이 시각으로만 책의 텍스트를 설명하려다 보니, 모호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1. 투우사 조각, 벽에 걸린 황소의 머리, 등을 보이지 말라는 조언

폴의 할아버지, 즉 레토 공작의 아버지는 투우를 하다가 죽었다. 

그는 황소를 온전히 제압한 다음, 관객에 손을 흔드는 여유를 부리다가 황소에 등을 보이는 실수를 저질렀고,

황소의 뿔에 찔려서 사망했다. 

그 황소의 머리를 잘라서 장식품으로 사용하는데, 지금도 그 뿔에는 피 흔적이 남아 있다. 

레토는 황소 박제품을 매우 싫어하면서도, 오만을 경계하는 물건으로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폴에게 문을 등지지 말라는 조언을 하는데, 이 또한 할아버지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 레토는 운명을 알고도 아라키스로 향했다

하코넨이 물러나고 레토에게 아라키스를 통치하도록 한 황제의 명령이 계략임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파멸할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다만, 제시카와 폴의 운명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배신자가 있다는 첩보를 접하고, 모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소설 초반은 배신자를 찾기 위해 서로 의심하는 심리극 형태를 띄고 있다. 

레토는 자신들의 충실한 부하인 하와트, 던컨, 거니까지 의심한다. 

단, 용의선상에서 제시카와 유에만은 믿는다. 

제시카는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였고 베네 게세리트의 명령을 거스르면서 자신에게 아들을 낳아줬다.

유에는 의사가 되기 위해 황제의 정신 훈련을 통과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 

레토는 첩자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일부러 제시카를 의심하는 척 한다.  

그러면서 하와트, 거니, 던컨이 제시카를 의심하게 되고, 제시카는 하와트를 의심한다.  

그리고 이들의 의심은 하코넨의 침략이 벌어진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있다. 

 

3. 폴의 전투는 책에서 조금 더 구체적이다. 

영화 속에서는 사막에서의 1:1 전투의 마지막이 순식간에 끝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책 속에서는 마지막 순간 칼이 신체의 어느 곳을 찌르는지까지 자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다. 

폴의 능력은 압도적이지만, 그가 받은 훈련은 방어막을 가정한 무술이다.

그래서 빠른 공격은 방어막으로 늦춰질 것을 가정하고 움직이느라 방어막이 없는 전투에서는 위험하다.

그래서 긴장감이 높다. 

 

4. 영화는 전반적으로 폴의 관점에 집중했다. 

책은 모두의 심리를 독백으로 상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레토, 제시카의 심리가 매우 상세하다.  

 

5. 프레멘의 전투능력은 사다우카와 근접하다

영화에서는 대결 장면을 통해서 암시했으나, 책에서는 구체적으로 대등한 또는 그 이상의 전투 성과를 보여준다. 

프레멘을 몇 명 잃지 않고도 사다우카 부대를 제압하는 수준이다. 

 

6. 하와트와 거니 할렉의 행방은 영화 2편에서 드러날 것이다. 

영화 1편에서 이 둘의 행방은 보여주지 않았으나,책의 1권 후반부를 참고하면 그들은 2편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다. 

 

7. 야자수는 불타버렸다

영화를 보면서 놓쳤는지 모르겠으나, 소설 속에서는 야자수가 불타는 것을 충분히 서술하고 있다. 

 

8. 우주 조합의 존재가 영화에서는 배제되었다. 

아트레이디스가 아라키스로 이주할 때, 커다란 이동선을 타는데

이동선을 돈을 받고 제공하는 것이 우주 조합이다. 

이들은 돈이 목적인 집단이라, 하코넨의 기습에도 돈을 받고 이동시켜준다. 

이 때 들어간 비용은 엄청나서 아라키스의 스파이스를 60년 채취해야 갚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9. 거니 할렉은 노래를 한다

소설 속에서는 거니 할렉이 노래를 하는 부분이 많이 나오고, 

이 가사가 여러 의미를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서사시 같은 것이라 직접적으로 내용과 연결되지 않는다. 

영화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이게 실제로 노래로 만들어 불려졌다면 또 다른 재미가 되었을 것 같다. 

 

10. 제시카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

베네 게세리트는 온 우주의 혈통을 중요시하고 관리하는 집단이다. 

중요한 혈통을 보존해서 '퀴사츠 헤더락'을 자신들이 만들어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퀴사츠 헤더락의 혈통이 아닌 경우에는 딸을 낳도록 되어 있다. 

제시카는 이를 거스르면서 레토에게 아들을 낳아주었다. 

한편, 베네 게시리트들도 자신의 부모를 알지 못한채로 관리되고 있다. 

책에서는 영화 1편 시점에 나왔지만, 영화 2편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11. 카인즈의 성별이 책에서는 남자이고, 최후가 다르다. 

영화에서 카인즈는 폴과 제시카를 도망치게 도운 다음, 모래벌레를 부르는 도중에 사망한다. 

모래벌레를 탈 수 있다는 암시만을 보여주기만 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폴과 제시카를 도망치게 도운 다음, 하코넨에게 붙잡힌다. 

그리고 사막복 없이 사막에 버려져서 모래 속으로 사라져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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